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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 기록법 — 관계, 일, 취미, 성장, 상실을 분류하여 기록하기

by 김혜미v_v 2025. 6. 9.

기록을 한다는 건 단순히 일상을 남기는 차원을 넘어, 삶의 맥락을 정리하고 자신을 이해하는 도구입니다. 오늘은 테마별 기록법 - 관계, 일, 취미, 상실을 분류하여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막상 무엇을 기록할지 막막하거나,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글로 정리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테마별 기록법’입니다. 삶을 테마로 나누고 각 영역별로 기록을 정리하면, 자신이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지, 어떤 영역이 소외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다섯 가지 핵심 테마 — 관계, 일, 취미, 성장, 상실 —로 나누어 기록하는 방법과 실용적인 팁을 소개합니다.

테마별 기록법 — 관계, 일, 취미, 성장, 상실을 분류하여 기록하기
테마별 기록법 — 관계, 일, 취미, 성장, 상실을 분류하여 기록하기

 

 

삶을 다섯 갈래로 나누기 — 감정과 기억의 정돈법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을 경험합니다.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서운함을 느끼고, 일에서 성취감을 얻으며, 취미를 통해 위로받고, 어떤 순간엔 과거의 상실을 떠올립니다.
이런 경험을 그때그때 나열식으로 기록하면 금세 뒤엉기기 마련이죠. 주제별로 분류하면 감정도, 기억도 선명해집니다.

관계(Relationships): 나와 타인 사이에서 발생한 모든 이야기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관계에서 느낀 감사, 갈등, 배려, 거리감

반복되는 관계 패턴: 내가 자주 실망하는 포인트는?

예: “오늘 A와 이야기하다가 내 말이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도 이런 감정이 반복됐다. 내가 관계에서 느끼는 ‘존중’의 기준이 높은 걸까?”

일(Work): 노동과 의미의 균형을 기록하기
오늘 한 일과 그로 인한 감정 상태

집중이 잘된 이유/안 된 이유

반복되는 성취 혹은 번아웃의 징후

예: “업무 미팅에서 의견이 반영되어 기뻤다. 팀원들이 내 아이디어를 인정해주는 것 같아 오랜만에 동기부여가 되었다.”

취미(Hobbies): 나만의 쉼표가 되는 시간
어떤 활동이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가

몰입하거나, 소진되거나 했던 이유

취미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

예: “오랜만에 스케치를 하며 시간을 잊었다. 그리고 몰입 후 기분이 안정됐다. 나에게 창작은 휴식이자 해소다.”

성장(Growth): 나의 내면과 외면의 변화 추적
책, 강연, 사람을 통해 배운 점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의 변화

앞으로의 변화 방향 설정

예: “요즘 타인의 기대보다 내 욕망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실행하는 나’가 되기 위해 작은 루틴을 시작해봤다.”

상실(Loss): 사라진 것에 이름 붙이기
죽음, 이별, 실패, 놓친 기회 등 감정의 마무리

상실 후의 내면 상태

그 경험이 현재의 나에게 남긴 흔적

예: “작년의 상실은 지금도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 내 감정에 더 귀 기울이게 되었다는 점은 나의 성장이었다.”

 

테마별 기록을 잘 이어가는 루틴과 도구들


테마별로 기록하는 습관은 꾸준함과 분류의 명확성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루틴을 만들고, 도구를 잘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테마별 노트 구성법
물리적 도구: 5개의 탭으로 구분된 노트 또는 바인더

디지털 도구: 노션(Notion), 구글킵, 다이어리 앱에서 태그 기능 활용
예:

#관계, #일, #취미, #성장, #상실

월간 페이지 내에서 테마별 하위 구역을 설정

주간/월간 루틴 만들기
주간 회고: 매주 일요일, 다섯 테마별로 한 줄씩 요약
예:

관계: A와의 갈등은 조금씩 해소

일: 프레젠테이션 잘 마무리

취미: 요가 복귀! 뿌듯함

성장: 책 『OOO』 읽으며 사고 확장

상실: 다시 생각나는 시기지만 견딜만함

월간 테마 리포트: 각 테마별 주요 사건과 감정 정리
→ 삶의 균형 감각이 생김. 무엇이 지나치게 몰려 있고, 무엇이 비어 있는지 확인 가능

 

삶의 균형과 통찰을 만드는 테마별 기록의 힘


자기이해의 깊이를 확장하는 방식
테마별 기록을 하다 보면, 단순히 사건을 기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사건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되묻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예민한 영역(예: 상실, 관계)을 명확한 테마로 구분할수록 감정의 얽힘을 푸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무엇이 반복되고 있는가?

나는 어떤 감정에서 가장 자주 흔들리는가?

내가 회복력을 갖는 영역은 어디인가?

이런 질문에 대한 통찰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인생의 백업, 삶의 흐름을 정리하는 도구
테마별 기록을 6개월~1년 단위로 모아보면, 그 자체로 인생의 로그북이 됩니다. 그 시기 내가 집중했던 테마, 감정의 흐름, 삶의 우선순위가 한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정리된 기록은 자기성장의 지도이자,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는 귀중한 이야기 자원이 됩니다. 나만의 책이나 에세이를 쓰는 기초 자료가 되기도 하죠.

 

삶을 다섯 갈래로 바라보는 연습
기록은 단순히 ‘썼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썼는가, 무엇을 기준으로 분류했는가에 따라 기록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테마별 기록법은 그 기준을 제공하고, 감정과 사고, 기억을 조율하는 자기 삶의 큐레이팅 도구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노트 한 권에 다섯 가지 이름을 붙여 보세요:
관계, 일, 취미, 성장, 상실.
그리고 한 줄씩이라도 써보세요.
삶이 조금 더 또렷하게 느껴질 것입니다.